Time and Money

Thursday, September 27, 2007

베이지북 보고서

지난 주 발표된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기간에 대한 연방은행의 베이지북 보고서에 의하면 신용경색현상으로 주택시장이 더 어려움에 빠지고 있는 가운데 다른 일반 경제는 아직까지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이지북은 연방은행 산하 12개 지부의 경제상태와 일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통계처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종합한 보고서로서 연방은행의 금융정책의 방향을 가늠케해주는 자료중 하나입니다.

통상 베이지북은 통계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의 보고서이기 때문에 다른 지표나 보고서에 비해 연방은행의 금융정책 심의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번 베이지북은 특별히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 그 이유는 베이지북이 갖는 적시성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연방은행이 금융정책을 결정할 때 기초로 하는 주요 지표들은 검증절차를 거친 자료를 토대로 이루어짐으로써 자료의 신빙성은 높지만 반면에 자료의 통계처리를 위한 기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요즘의 신용경색 사태같이 진행이 빨리 나타나는 상황은 자칫 정책심의에 시의적절하게 반영이 되지 못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베이지북은 비록 통계처리의 검증을 거치지 않아 자료의 신뢰성은 떨어진다 해도 일단 나타나는 현상들을 수집한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경제현상을 빨리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지금의 신용경색사태가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지를 파악하는 데는 더 적절하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버냉키연방은행의장이 현상황에서 기업과 은행의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금융정책을 결정하겠다는 발언을 함으로써 실물경제의 움직임을 가장 빨리 알려줄 수 있는 베이지북의 중요도는 더 높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이번 베이지북의 보고서가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신용경색과 주택시장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직 일반 경제는 순탄한 성장을 하고 있다는 진단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지금 금융계는 현재의 주택시장 문제와 이로 파생된 신용경색 사태로 불안이 높은데 이러한 부정적 환경의 타개책으로 연방은행의 기준금리인하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베이지북의 보고에 따르면 금융계의 문제가 아직 경제를 그렇게까지 어렵게한다는 증거를 찾기에는 이르다는 정황을 보여주고 있어 연방은행의 이자율 하락이 확실치 않을 수 있고 또 이자율을 내린다해도 소폭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직 경제는 신용경색의 파장이 충분히 퍼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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