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Wednesday, August 15, 2007

아시아와 미국 주식의 관계

주식시장이 계속 혼돈상태에 있습니다. 2주 전부터 시작된 미국 주식시장의 대폭 하락은 지난 주까지 급상승과 하락을 되풀이하면서 전형적으로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의 동요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문제로 야기된 대출시장의 경색에 그 원인을 두고 있습니다. 주택시장의 하락과 이에 따른 주택융자의 대량부실이 모기지를 중심으로한 채권시장을 어렵게했고 그 결과 전체적인 채권시장이 움츠려들게 됨으로써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 주식시장의 불안이 아시아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2주 동안 아시아 주식시장도 같이 흔들림으로써 그동안 아시아 주식시장은 미국 주식시장으로 부터 독립돼 있다는 가설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주식시장과 아시아 주식시장이 서로 독립적이라는 주장의 근거는 이제 아시아권 내의 교역이 커졌고 각 국의 경제규모도 충분히 성장해 더 이상 아시아권의 경제가 미국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에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미국 주식시장을 하락시킨다 해도 아시아권의 주식시장에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상당한 설득력을 얻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주 동안 나타난 미국과 아시아권의 주식시장 동반하락 현상은 아직도 아시아권의 경제와 투자시장이 미국 의존형 상태를 확실히 벗어나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반론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국 의존도는 크게 두가지로 설명되는데 첫째는 미국 주식시장의 큰 기관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에서 손실을 보전키 위해 아시아권의 투자를 정리하게 되면서 아시아 주식시장이 하락하게 된다는 주식시장 내부의 역학관계입니다.

둘째는 비록 중국과 인디아를 중심으로 아시아권의 경제규모와 내부 교역이 커졌다고는 하나 이 중 상당부분은 궁극적으로 미국으로 판매되는 상품의 중간생산과정이기 때문에 미 경제가 어려워져 소비가 줄면 이들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이 줄게되고 수출이 줄면 내부 생산이 축소돼 전반적인 경기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입니다.

이러한 이유를 볼 때 지난 2주간의 양 지역 주식시장의 동반하락은 아직도 아시아권이 미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함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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