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and Money

Thursday, September 06, 2007

신용경색사태의 일시적 안정

7월에 시작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로 인한 신용경색의 파장이 지난 주 일단 진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용경색에 대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주식시장이 4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함으로써 금융계가 신용경색의 충격을 극복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난 주 주식시장의 상승은 긍정적 경제지표에 힘입은 바 큽니다. 7월 중 단독주택판매가 2.8% 늘어나고 생산장비와 비행기 같은 내구재의 판매가 5.9% 성장했으며 지난 2/4분기의 국내총생산이 당초 예측치인 3.3%보다 월등히 높은 4%대 이상일 것이라는 소식들이 주식시장의 호재로 작용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실물경제에서의 긍정적 소식보다 금융시장의 안정을 가져온 주요 요소는 역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로 야기된 채권시장의 불안이 많이 사라졌다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큰 문제가 생기자 여러 헤지펀드들이 문을 닫거나 파산신청을 하는가 하면 주택융자의 대표적 기관인 컨트리와이드마저 부도상태에 몰리면서 많은 금융기관들이 심각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위험이 인식돼 금융시장이 커다란 불안에 휩싸였습니다.

이러한 불안이 생기자 미 연방은행을 위시한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은 긴급자금을 공급하고 미 연방은행은 은행들이 연방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지급하는 이자율인 디스카운트 이율을 .5% 포인트 낮춤으로써 세계최대은행인 시티그룹을 위시한 대형은행들이 자금을 지원받는 등 금융계의 자금경색을 방지하는데 신속한 조처를 취해 최악의 사태를 피해나갔습니다.

여기에 뱅크오브어메리카가 문제화된 컨트리와이드에게 이십억불의 자금공급을 함으로써 우선 컨트리와이드의 파산가능성을 잠재운 것도 금융시장의 안정에 큰 기여를 했다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보면 지난 주 금융시장의 안정은 근본적인 방향의 전환이라기 보다는 금융당국의 특별자금공급이라는 응급조치에 의한 극한상황의 진정이라는 측면이 강하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근본적인 문제는 과연 이번의 응급조치가 주택시장과 모기지시장의 추가 폭락을 막아내고 이로 인해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넘어가게 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번의 금융계의 진정상태가 장기적인 경제의 안정으로 연결되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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